속옷, 재킷, 모자를 걸친 젊은 여인

  • 에곤 실레 (1890–1918)
  • 1914년
  • 종이에 연필
  • 레오폴트미술관

그림 속 여인이 가슴 앞으로 모은 손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적인 자세를 보여 준다. 남성 재킷을 입고 모자를 쓴 중성적인 여성의 모습에는 전통적인 젠더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실레의 의도가 엿보인다. 여인의 단호한 태도는 관람자에게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재킷 속에 받쳐 입은 속옷은 은밀하고 사적인 느낌을 주지만, 재킷은 그녀가 바깥세상과 만날 때 사회적 갑옷의 기능을 한다. 모자는 사회적 지위와 익명성을 동시에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