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스타킹을 신고 앞으로 몸을 숙인 누드

  • 에곤 실레 (1890–1918)
  • 1912년
  • 종이에 연필과 불투명 수채
  • 레오폴트미술관

에곤 실레는 이 그림에서 ‘위에서 바라본 누드’라는 어려운 구도를 능숙하게 표현했다. 여성은 앞으로 몸을 숙이고 있지만,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안정적이고 명확한 몸의 구조를 보여 준다. 관람자의 시선은 여성의 척추가 보이는 곡선에 집중되는데, 윤곽선을 따라 칠하거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색, 명암을 나타내는 선의 활용으로 인체 표현에 생생한 입체감이 더해진다. 여인의 몸은 척추와 근육이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말라 있다. 실레에게 마른 몸은 고통과 고뇌 같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