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두 아이 II
어머니는 얼굴과 맨발을 제외한 몸 전체를 초록색 천으로 가리고 있다. 어머니의 움푹 꺼진 눈과 입은 해골을 연상시킨다. 어머니의 무릎 위에 누운 아이 역시 죽어 있는 듯하다. 실레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품에 안은 <피에타>에 빗대 이 작품을 그렸다. 어머니의 왼쪽에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어린아이가 한 명 더 있다. 줄무늬 옷의 다채로움은 순수함과 희망을 상징하지만, 얼굴에서는 절망감이 엿보인다. 이 작품은 어머니와 불편한 관계였던 실레의 불안과 상실감,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