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람

  • 얀 슈투르사 (1880–1925)
  • 1920년경
  • 청동, 녹청, 석재
  • 레오폴트미술관

이 조각은 중심을 잃고 곧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 순간을 묘사했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양팔을 들어 올린 자세로 다리를 꼬고 발끝으로 서 있는 긴장된 순간이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몸이 빛을 섬세하게 반사해 상처 입은 인물의 연약함과 불안함을 드러낸다. 인물이 느끼는 극한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 방식은 에곤 실레가 수많은 드로잉에서 보여 준 화풍과 비슷하다. 당시 친한 예술가들끼리 각자의 작품을 주고받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슈투르사와 실레 역시 서로 교류하며 작품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