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 누드의 자화상
리하르트 게르스틀은 파란색에 가까운 청록색 배경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머리 주변을 빛나는 파랑으로 칠해 후광의 효과를 냈다. 엄숙하고 침착한 표정, 강렬한 눈빛 등 세밀한 표현을 담은 얼굴에 비해 손과 같은 신체의 다른 부분은 간략하게 처리했다. 천으로 감싼 하체 부분에는 캔버스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게르스틀의 시선은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지만, 관람자의 눈보다 더 먼 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