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극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오스카 코코슈카는 1909년 비엔나 국제예술전람회에서 공연한 연극의 극본을 직접 썼다. 이 연극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갈등을 폭력과 욕망에서 비롯된 권력 투쟁으로 묘사했고, 강렬한 감정과 파괴적인 주제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코코슈카는 자신의 연극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도 직접 만들었다. 피 흘리는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피에타> 도상이 그려진 이 포스터에는 애도하는 모습 대신 분노에 찬 야수같은 성모가 등장한다. 거친 글씨체는 이 그림과 연극에 담긴 잔혹하고 격렬한 분위기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