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잔을 앞에 둔 화가의 아내
안톤 파이슈타우어는 와인 잔을 앞에 두고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깊은 생각에 잠긴 자신의 아내를 그렸다. 에곤 실레가 주도한 신예술가그룹의 창립 회원이었던 파이슈타우어는 유럽 예술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특히 후기 인상주의자 폴 세잔의 구도와 구성을 연구했다. 또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며 물감을 두껍게 올려 붓이나 나이프 자국을 표면에 남기는 임파스토 기법을 작품에 활용했다. 이 작품에서는 아내가 입은 옷의 질감과 명암의 대조를 강조하는 강렬한 붓 자국으로 깊은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