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아래의 마을
비탈면 아래에 집과 나무가 있는 가을 들판의 풍경을 그렸다. 멀리 비탈을 따라 너른 들판과 목초지가 펼쳐진다.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긴 듯하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래쪽 들판의 가볍게 물결치는 가는 선과 위쪽 언덕의 두텁고 거친 붓질이 대조를 이룬다. 이 시기 실레는 대상을 그릴 때 다양한 관점과 구도를 실험했다. 이러한 특징은 초기에 그린 풍경화에서 잘 드러난다.